오랜만의 글
개인 블로그를 만들고 약 2주 정도 현생이 바빠서 글 작성을 하지 못했다.
뭐.. 물론 아직 배포도 하지 않았고, 볼 사람도 없겠다는 생각도 했지만 나름 마음속 한 켠에 짐으로 작용했던 것 같다.
이전 글에서는 얘기하지 않았지만, 블로그를 만든 이유는 항상 매일 일기를 쓰는 동기에 자극받아 만든 것도 존재했다. 바쁘면 못 쓸수도 있지만 그러한 과정이 쉽지는 않다는 걸 알기에 노력이라도 해보자라는 마음으로 만들었는데 그래도 2주 텀 정도면 나름 양호한 편 아닐까? 라는 생각도 가진다.
각설하고 주제로 넘어가자.
새로운 전환점
올해 가장 중요한 경험은 다시 대학교에 들어간 것이다. 나는 이전에 PD라는 직함을 달고있는 영상쟁이었다. 왜 지금은 영상을 하지 않고 개발쪽으로 가려는 지에 대한 자세한 상황은 여기에 풀면 너무 길어지니까 따로 풀거나 해야할 것 같다.
23년 5월 권고사직으로 회사를 그만두게 되었고 처음에는 3D 영상을 다루는 모션그래픽 디자이너를 하고 싶었지만 배워보니 그림을 한번도 접해보지 않았던 나에겐 너무 큰 장벽이 있었다.
그러다가 촬영 때문에 우연히 조금 배웠던 코딩이 떠올랐고, 도전해보자라는 마음을 가지게 되었다.
부트캠프 등을 생각해볼 수 있었겠지만 6개월은 나에게 짧은 시간이고 모종의 이유로 나에게는 맞지 않겠다는 생각이 지배적이었기 때문에 다른 방법을 찾아보다가
취업이 연계되는 학교를 들어가자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면접을 보고 들어갔다.
1. 두 번의 캡스톤 디자인과 세 개의 논문
학교 생활하면서 각 학기 당 1번씩 총 2개의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1학기에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하드웨어였고 기여한 부분이 많이 적지만 그래도 어떻게 프로젝트가 돌아가는지 감을 잡기에는 좋았던 것 같다.
코드를 치는 비중 보다는 하드웨어를 연결하는 데에 너무 시간이 많이 소요된 나머지, 마감 기한 전날까지 강의실에서 밤을 새가면서 버티면서 진행했다.
그래도 마지막 마무리는 나름 잘 끝내서 캡스톤 디자인 6개의 조 중 2등을 했다. 그리고 1학기 캡스톤 디자인 경진대회에도 참가할 수 있었다. 결과는 장려상이었지만 그래도 너무 뿌듯했고 논문을 작성해 제주도 학회까지 갈 수 있었다. 1학기를 마치고 내가 원하는 것은 단 한가지
"소프트웨어를 개발해보고 싶다."
이때까지 대학교 정식 커리큘럼에서는 개발이라기 보다는 문법 기초를 배우는 것에 더 가까웠었고,
방학때 내가 입사하게 될 기업을 방문해보니 프론트엔드와 백엔드 업무를 동시에 진행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개인 공부를 해야 그나마 따라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방학동안 운동을 하면서 HTML/CSS를 공부하였고, React를 입문할때 쯤 2학기가 시작되었다.
2학기에서는 조원들이 좋았고 나의 부족한 개발은 문서 및 PPT 작성, 이후 논문까지 작성까지 커버했다. (1학기때 메인으로 했던 경험이 크게 도움이 되었다.) 주제가 학사전문 챗봇이었기 때문에 채팅방 페이지 프론트엔드 개발을 맡았고 간단한 페이지였지만 그래도 만들고 나니 너무 뿌듯했다.
하지만 2학기때는 커리큘럼 상 데이터분석 개인 프로젝트도 병행했어야 했기 때문에 결국엔 1학기 때와 마찬가지로 전날까지 밤샘작업을 한 뒤 최종 마감 겨우 지킬 수 있었다. 그래도 결국엔 완성을 했으니 최종 시연 중 외부 DB 한도 이슈 때문에 에러가 발생하여 4개 조 중 2등으로 마감했다.
너무 아쉬웠지만, 그래도 2등이 어디냐라는 마인드였다. 2학기 캡스톤 디자인 경진대회까지 나가게 되었고 (DB 이슈는 교수님 컴퓨터로 해결) 나름 기대를 했지만, 장려상으로 마무리 되었다.
캡스톤과 개인 프로젝트 2개의 논문을 작성해야했기 때문에, 아쉽다는 생각보다는 빨리 논문 써야겠다라는 생각만 가득했다. 개인 프로젝트는 고령인구 관련된 주제였는데, 세부적인 방향성을 잡지 못해 너무나도 삽질을 많이 했다.
결국 교수님과의 잦은 상담과 밤샘 끝에 프로젝트를 완성할 수 있었고 캡스톤 디자인과 개인프로젝트 2개의 논문을 어제인 12월 24일 크리스마스 이브날에 모두 작성완료할 수 있었다. 어제 끝내고 집에 들어가면서 집 앞 닭강정을 사들고 맥주 2캔을 사서 집에 들어갔고 드디어 끝났다.. 라는 생각에 행복하게 맥주를 마셨다.
2. 마인드의 변화
올해 초에 대학을 들어가기로 결심하고 전적 대학 친구들과 술자리를 가졌다.
그때, 나는 뭐가 부끄러웠던지 대학생활을 하고 있는 6~7월 까지도 주변 지인들에게 대학에 들어간다는 얘기를 거의 하지 않았다.
물론 나중에 다 응원을 해주긴 했지만 내 자신이 한심해보였던게 컸던 것 같다.
내 주변에는 일찍 취업한 친구들이 많았고 대부분 경력이 4~5년은 넘어가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거리감이 생겨서 그랬던 걸까?
만나자는 친구들 연락을 대부분 거절했던 것 같다. 나중에는 만나서 사실대로 말했지만 서운했다는 친구도 있어서 너무나도 미안했다.
나와 10년 차이나는 동기들과 대학 생활을 다시 시작하면서 느낀 것은 나도 아직 늦지 않았다는 자신감이었다. 취업을 일찍해서 4~5년 동안 사회생활을 했던 것이 전혀 쓸모 없는 것이 아니었고, 덕분에 빠르지도 않지만 늦지도 않게 커리어 전환을 도전할 수 있었다.
부정하는 것보다는 인정하고 앞으로 어떻게 나아가는 것이 나에게 더 이득이 될지를 생각하는 것이 빠르다는 것을 인지하게 되는 한해였던 것 같다.3. 독서에 대한 생각
- 바보아저씨의 경제이야기 (바보아저씨)
- 불편한 편의점 1 (김호연)
- 불편한 편의점 2 (김호연)
- 생각이 너무 많은 서른 살에게 (김은주)
올해 4권의 독서를 했다 부끄럽지만 난 전적 대학을 졸업한 뒤로 책을 단 한권도 읽지 않았다.
가끔 밀리의 서재 같은 전자책 플랫폼을 통해 읽도록 노력했지만 결국엔 얼마가지 못해 그만뒀다.
대학생활 하면서 그래도 책 읽는 습관을 가지면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시도해보려 했지만 1학기 때는 실패했다. 그러다 2학기에 접어들면서 친한 동기와 산책을 하면서 책에 관한 주제로 이야기를 할 수 있었다.
동기는 소설책을 좋아해 지속적으로 소설을 읽는다고 했고, 나는 자기계발서적만 가끔 읽던 수준이었기에 동기에게 소설책에 대한 중요성을 솔직히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러다가 불편한 편의점이라는 책을 추천받고 읽고 난 후에는 이전과는 다른 생각을 하게 되었다.
불편한 편의점은 정년퇴직한 여사분이 지갑을 잃어버렸고, 그 지갑을 찾아준 서울역 노숙자에게 자신이 운영하는 편의점에 직원으로 고용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이다.
나에게 편의점이 너무나도 친숙한 소재여서 그런걸까.. 나에게 위로와 감동을 건네준 책이었으며 너무나도 나에게 힐링이 되었다.
어찌보면 소설은 독자에게 이러한 힐링을 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가치를 지닌 책이 아닐까?
해당 책을 읽고 난 후, 난 동기에게 내가 이전에 했던 말에 대해서 사과했다.
그 이후로 2권도 읽었고 1달에 1권씩은 꼭 읽어야지라는 생각으로 도서관을 자주 갔던 것 같다. (9월부터 12월까지) 책을 읽은 후에는 노션에 요약하여 키워드로 저장을 해놓고 주기적으로 복기하고 있다.
올해의 얻은 점
- 프론트엔드 입문 지식 (HTML/CSS, React, Next)
- 논문
- 다이어트 (-10kg)
- 독서
간단하게 정리하자면 이정도로 요약할 수 있을 것 같다. 2번의 캡스톤디자인, 3개의 팀 및 개인 논문, 여름방학 기간에 했던 다이어트, 독서 모두 나에게는 꼭 필요한 것이기 때문에 어지저찌 잘 마무리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올해의 아쉬운 점
- 간단하게 시작하는 것
- 시간에 쫓기는 완성주의
- 지나치게 혼자 고민하는 것
모두다 연관되어지는 것 같은데,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느낀 점과 같다. 지나치게 완벽주의인 것인지 시작을 잘 못하고 혼자 고민하는 시간이 길었던 것 같다. 솔직히 물어보거나 했으면 많은 시간을 단축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결국엔 일단 시작을 해볼까하는 생각을 못하니 지나치게 혼자 고민하다가 시간에 쫓기게 되는 악순환이 되었던 것 같다. ChatGPT를 사용하면서도 막히는 건 교수님께 여쭤봐야하는데 알면서도 정작 제대로 실천하지 않았던 것 같다.
특히 개인 프로젝트를 빨리 마무리지었어야 했는데 마지막까지 고민하다가 안되겠다 싶어서 질문을 많이 드렸는데, 금방 고민이 해결되어 진척도가 높아지는 것을 경험하면서 좀 더 일찍 물어볼걸 너무너무 후회했다.
내년의 목표
- 풀스택을 위한 백엔드 공부
- 4년제 학위 취득 시작 (학점 은행제 or 사이버 대학)
- 2달에 한 권씩 독서
2025년의 목표는 일단 이렇게 3가지로 압축되는 것 같다.
제일 우선적으로 해야할 것은 3월부터 회사를 다닐 예정이기 때문에, 회사에서 사용할 Spring을 배워야 한다.
시간이 되면 간단하게라도 프로젝트를 해보는 것이 좋을 것 같은데... 가능할지는 모르겠다.
나는 두 개의 전문학사 학위가 있다, 결국엔 학사학위는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학점 은행제나 사이버 대학을 직장과 병행하여 다니면서 학사학위를 딸 것이다. 운이 좋게도, 진학하고 싶은 과가 있었고 이는 나의 또다른 새로운 도전이 될 것이다. 내가 생각하는건 2학기 시즌에 편입을 하는 건데.. 과연 가능할지는 좀 더 알아봐야 할 것 같다.
독서 같은 경우는 보수적으로 잡았다. 25년에는 본격적으로 바빠질 예정이기 때문에, 독서할 시간이 제대로 날지는 모르겠다. 2달에 한 권 정도면 그래도 가능하지 않을까 ?
마무리하며
올해는 내 인생에서 큰 도전이었던 대학을 다시 입학한 해였다.
10년만에 다시 들어간 대학은 나에게 힘든 시간 이었지만, 그래도 나름 잘 적응한 1년이었던 것 같다.
25년 3월 부터는 인턴 생활부터 시작할 것인데... 잘 적응하도록 남은 시간 잘 준비해야할 것 같다.
2024년 한해 너무나도 고생 많았다는 말을 나에게 해주고 싶다.